회현역·남산육교 등 17개 연결로 이어…228종 식물 2만 4천여그루
서울시 직영관리…안전D등급 찻길에서 내진 1등급·안전 B등급으로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역고가를 사람 다니는 보행길로 바꾼 서울로7017이 5월20일 개장한다.
70년대 산업화 유산으로 안전D등급을 받은 찻길 서울역고가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사람길로 거듭난다.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 17개 연결로를 잇고, 일대 1.7㎞가 보행특구가 된다.
서울시는 전담 조직을 두고 직영관리한다. 경찰, 소방 등과 협력해 시위나 물건 투척 등에 대응한다.
서울로7017은 내진 1등급에 최대 5만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
순간이용객이 적정수용인원인 5천명이 넘어가면 진입을 제한한다.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이 안전보강에 투입됐다.
안전난간 높이는 1.4m이고 CCTV 29대가 설치된다.
경비인력 총 16명이 24시간 근무하고 주말 등에는 주요 진출입로에 10명을 더 배치, 노점상 제로 구역을 만든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프로그램 취소, 이용 자제 안내 등을 한다. 10㎝ 이상 폭설이 오면 보행을 통제한다.
청결을 위해 쓰레기통은 편의시설 안에만 둔다.
식물은 위니마스 설계를 따라 50과 228종, 2만4천85그루를 심었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참여한다.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근로자로 연말까지 일한다.
서울로7017에는 인형극장과 정원관리 체험, 거리무대, 방방놀이터, 호기심 화분 등 문화콘텐츠시설이 있다.
종합관광정보센터와 공식 기념품 가게가 운영된다.
비빔밥, 철판 토스트 등 식당이 고가 위 등 5곳에 들어서며, 서울시 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이 직영한다.
서울역고가 변신과 함께 만리동광장 등 주변도 크게 변화한다.
중구청 청소차고지였던 만리동광장은 길이 200m 녹지 광장으로 조성된다. 농부의 시장, 서울거리예술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있다. 노천극장 형태 공공미술작품 '윤슬'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대표 행사는 '사계절 축제'로 개장에 맞춘 플라워 축제, 8월 한여름 서울로, 10월 워킹데이, 겨울 불빛축제가 있다.
서울로7017은 개장 당일 오전 10시 전면 개방되며 오후 7시부터는 조명 퍼포먼스 등 개장식이 열린다.
서울역 동서를 가로지르는 서울역고가는 90년대 후반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2015년 재생 방향을 결정하고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현재 모습을 정했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지어진 70년도와 보행길로 바뀐 17년 등 두번 탄생, 새로 태어난 17개 길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경찰 등과 오랜 협의 끝에 드디어 2015년 12월13일 고가가 폐쇄됐다.
이후 공사 인원 4만 2천여명, 건설장비 2천400여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천467㎡, 철근 419t이 투입됐다.
낡은 교각과 고가를 손보고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를 들어내 교체했다.
박원순 시장은 25일 "서울로 7017은 서울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4대문 안을 20분 내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 보행친화도시로 조성, 환경개선과 대기질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 등 1석 5조 미래비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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