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2조5천억원…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고(종합2보)

입력 2017-04-25 10:34   수정 2017-04-25 15:30

SK하이닉스 영업이익 2조5천억원…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고(종합2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트리플 크라운'…2분기에도 D램 실적 확대 전망

"도시바 인수와 관계없이 3D 낸드 부문 등 시설 투자"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김연숙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2조5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처음 진입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의 수요 강세가 2,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월에 매출 6조2천895억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0%, 영업이익은 339.2%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늘어났다.

특히 이번 분기의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4년 4분기(1조6천671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39.2%에 달한다. 이는 100원어치를 팔아 39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04년 2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번 분기 매출도 역대 가장 많았던 작년 4분기(5조3천577억원)의 기록을 갈아 치웠으며, 당기순이익도 1조8천98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에 13분기만의 최저 수준인 4천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5천361억원으로 1년3개월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인 DDR4(4Gb 512Mx8/2133㎒)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6월 1.31 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 말에 2.75달러까지 치솟은 후 3월 31일 기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64Gb 8Gx8 MLC)도 작년 6월 말 2.24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56달러로 59%가량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초반급 제품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3차원) 제품과 올해 1분기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서버용 D램 수요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고, 모바일용 D램 수요도 견고해 D램 부문의 실적 개선이 2분기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온 일본의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낸드 플래시 부문 점유율 순위가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도시바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3D 낸드 플래시 부문 등에 대한 시설 투자는 계획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이천공장 M14 2층의 '클린룸' 투자를 포함, 약 7조원의 시설투자를 할 것이라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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