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최근 2년간 이전 2년보다 75% 증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화하면서 인간과 소통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영화 속의 로봇'이 현실화하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인간과 감정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소셜 로봇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했다.
소셜 로봇은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정서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으로, 인구 고령화, 가족 해체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의료와 가사를 지원하는 등 복지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소셜 로봇 관련 출원은 2013년 이후 매년 20% 이상씩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출원 건수는 이전 2년에 비해 75%나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첨단 IT와 접목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5년간 출원인별 동향을 보면 기업체가 26건으로 51%를 차지했고, 대학 및 연구소 41%(21건), 개인 8%(4건)의 순이었다.
기업체의 출원 비율이 이전 5년에 비해 29%에서 51%로 증가했지만, 대학 및 연구소의 비율은 66%에서 41%로 대폭 줄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 데다 소셜 로봇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로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기술 분야별 동향을 보면 단순 반복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나 제어 기술 비율은 61%에서 31%로 급감했지만, 인간의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데이터 인식과 처리 기술 비율은 32%에서 49%로 늘었다.
기술 개발 트렌드가 주변 상황과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개개인이 비서나 친구 같은 소셜 로봇과 공존하는 '1인 1 소셜 로봇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광표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소셜 로봇 시장에서 지식재산권 확보는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단순히 기능을 반복하는 로봇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로봇 기술과 융합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권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소셜 로봇 분야의 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 사업'을 통해 소셜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R&D)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행사인 '로보월드'에서 소셜 로봇 관련 경진대회와 지식재산 컨설팅을 계속 후원할 계획이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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