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최대 규모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 전개…"北 향한 무력시위·경고 메시지"
(서울·부산=연합뉴스) 김정은 김재홍 기자 =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 70)의 동해 진입 예고에 이어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SSGN 727)이 2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는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속속 한반도로 집결하고 있다.
CNN방송과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시간함은 미 해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 핵 추진 잠수함인 오하이오급 잠수함이다.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천t이다.
미시간은 원래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으로 제작돼 1982년 취역했으나, 2004년부터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유도미사일 잠수함으로 개조됐다.
이 잠수함은 사거리 2천여㎞가 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탑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등 최대 66명의 특수전 요원들을 함수 부분 두 개의 미사일 발사관을 통해 침투시켜 감시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시간함은 특수부대 수중침투용 잠수정(SDV)도 탑재한다. 이 잠수함은 갑판 상단의 적재시설(dry deck shelter)도 갖춰 SDV를 보관한다.
미시간함에 탑승한 네이비실 요원들은 한국을 담당하는 5팀 요원들로, 과거 수차례 한국 해역에서 단독으로 또는 우리 해군 특수전여단 등과 함께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창설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데브그루'(Devgru·네이비실 6팀) 요원들도 수시로 탑승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원거리에서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잠수함 단독으로 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미시간함은 칼빈슨(CVN 70)을 중심으로 하는 항모전단의 일원으로 한반도에 전개됐으나 한국 해군과 연합작전 일정은 없으며, 단독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해군은 미시간함의 입항은 "일상적 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시간함의 존재 자체만으로 미국이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미시간함이 부산에 도착한 25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폭스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반도 해역으로) 무적함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항공모함보다 강한, 매우 강력한 잠수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을 지낸 칼 슈스터 하와이퍼시픽대 교수는 "핵추진 잠수함은 600피트가 넘는 깊이에서 훈련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미시간함이 동해에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칼빈슨함은 필리핀 인근 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아시가라' 및 '사미다레'와 전술 및 통신 훈련을 마치고 한반도로 이동 중이다.
26~27일께 동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이 북한에 대해 공군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미 공군이 북한 공군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2015년 미국 국방부 보고서는 북한 공군이 보유한 1천300대의 전투기 대부분이 구소련 모델로 구식인 데다가 방공 지휘통제 구조도 경직돼 있어, 공중 방위는 대부분 지대공미사일과 대공 포대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수부대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부설 안보연구과정 부소장은 "교전이 시작되면 미군 조종사들이 북한 공군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전 발생 시 레이더와 미사일, 화포 시스템을 즉시 제압, 파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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