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칼날 금융으로…장쩌민 손자·류윈산 아들 조준"

입력 2017-04-25 10:41  

"中 반부패 칼날 금융으로…장쩌민 손자·류윈산 아들 조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반(反)부패 칼날이 금융 분야로 옮겨지면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손자와 류윈산(劉雲山) 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은 25일 중국 정가 소식에 정통한 홍콩 매체 명경(明鏡)망을 인용해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이 출국 금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주도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최근 금융 비리 척결로 초점을 잡으면서 이들이 비리 연루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혁명원로의 아들로 해외에서 중국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는 뤄위(羅宇)는 중국 당국이 금융 분야의 장쩌민 세력을 축출하는 중이라며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낙마에 여러 중량급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중에는 장즈청과 류러페이도 포함돼 있으며 명단의 상당수 인사가 이미 출국금지된 상태라는 것이다. 뤄위는 "장즈청과 류러페이도 이미 출국제한을 받는 상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가의 또다른 소식통은 지난 2월 자본시장의 '큰 악어'로 지목돼 홍콩에서 중국으로 압송된 샤오젠화(肖建華)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의 실토가 이들 비리 포착의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이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으며 장쩌민 계열의 각종 비리 증거를 제공했고 이중에서도 샹쥔보 주석이 샤오 회장이 털어놓은 첫 '부패 호랑이'(장차관급 부패 관료)였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는 올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이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장쩌민 수하의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장악한 군대에 이어 장쩌민 계열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거느린 공안, 안보 계통을 친 뒤에 현재 금융계를 조준, 19차 당 대회 이전에 사정작업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즈청은 장쩌민의 맏아들 장미엔헝(江綿恒) 상하이 과학기술대 총장의 아들로 하버드대 졸업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가 2010년부터 홍콩의 보위(博裕) 캐피털 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4년 4월 로이터통신은 당시 28세의 장즈청이 보위캐피털의 급성장을 주도하며 중국 금융계의 스타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면서 여기에는 집안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류러페이는 인허(銀河)증권, 중국생명보험, 신화(新華)보험 등 여러 금융업체를 거쳐 현재 중신(中信) 산업투자기금관리공사의 회장을 맡으며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5년 증시 대폭락 당시 장쩌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류윈산 등 장쩌민 계열 인사의 친족들이 주식 공매도에 참여한 것을 두고 시 주석이 '경제 쿠데타'로 받아들여 격노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중에서도 류러페이는 당시 주식시장을 막후에서 조종했던 사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명경망은 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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