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劉·洪·安 3자단일화' 제안에 '3인 3색' 반응

입력 2017-04-25 11:36   수정 2017-04-25 15:08

바른정당 '劉·洪·安 3자단일화' 제안에 '3인 3색' 반응

劉 "변한 것 없다" 독자 완주 재천명…洪 "安과는 안된다"

安측 "인위적 연대 거부" 일축…"제안와도 논의 않는다"

주호영 "검토후 제안"…洪-劉, 安-劉 연대 더 주목받을수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광빈 기자 = 바른정당발(發) '3자 원샷' 단일화론이 막판 대선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바른정당은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의총에서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 위한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단일화 구상이다.

하지만 각 진영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유승민 후보는 '독자 완주' 입장을 재천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의총에서 3자 단일화론에 대한 당내 요구가 거세자 단일화 제안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독자완주 노선을 거둬들이지 않을 태세다.

유 후보는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인적 청산과 함께 홍 후보의 후보자격 자체를 문제 삼고 있으며, 안 후보에 대해서는 안보관이 불안하다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홍 후보와 안 후보 측과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위한 협상안을 마련해도 유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크지 않다.





바른정당은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홍 후보 측과 안 후보 측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내 단일화 추진그룹은 그동안에도 양측과 물밑접촉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총을 통해 유 후보 측으로부터 일단 양해를 얻은 만큼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오늘 중으로 더 여러 사정을 검토한 후에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홍 후보는 '보수 대통합론'을 제시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 후보에 대해선 단일화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이북5도청 방문 직후 기자들에게 "이북5도민회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단일화 범위에 대해 "바른정당과 남재준 후보, 조원진 후보 등이 단일화 추진 방향"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그건 좀 틀리죠"라면서 '안 후보와는 연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협상에 의한 단일화보다는 그동안 강조해온 대로 '흡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미 전열이 흐트러진 바른정당과 유 후보에 우리가 먼저 손 내밀 이유는 없다. 홍 후보 중심으로의 보수 통합론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정치공학적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선대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면서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호남 지지층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더구나 한국당과의 연대는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3자 단일화보다는 유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단일화가 더 현실적인 카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자 단일화는 대선 승리는 물론,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이후 정치적 입지를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양자 차원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물밑접촉이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개인 자격으로 지난 22일 안철수 대선후보 선대위의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과 만나 연대 필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홍 후보와 안 후보, 유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제일 높은 후보에 대한 전략적 투표를 국민에 호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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