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화된 규제 기준에 따라 재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 절차를 마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 점차 늘어나면서 원전 재가동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사가(佐賀) 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규슈(九州)전력 겐카이(玄海)원전 3, 4호기 재가동을 허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마구치 지사는 "오랜 시간 생각한 결과 어쩔 수 없이 이같이 판단했다"며 "에너지 수급 관점에서 일정 정도는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가 현은 지난 1월 정부로부터 원전 재가동 요청을 받은 후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원전이 있는 겐카이초(玄海町)도 이를 허용하기로 해 재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올해 여름에 원전이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뒤 강화된 원전 규제 기준에 따라 현지 동의를 받은 곳으로는 가고시마(鹿兒島) 현 사쓰마센다이(薩摩川內)시에 있는 센다이 1, 2호기와 에히메(愛媛) 현 이카타(伊方) 3호기, 후쿠이(福井) 현의 다카하마(高浜) 3, 4호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들 4개 원전 7기는 모두 서일본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문제는 지적되고 있다. 겐카이원전 3, 4호기와 관련해서도 중대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난이 필요한 반경 30㎞ 이내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반대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가 현 측은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의 교훈을 토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득했으며,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으로부터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가동하기 위해선 향후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공사계획과 운전관리 규칙을 정한 보안규정 허가가 필요하며, 사용 전 현지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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