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최근 중국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 이하 하이항그룹)이 최근 사세 확장을 거듭하면서 급성장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최대 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이나 안방보험 등이 외자유출에 대한 당국의 경계로 족쇄를 차고 있는 와중에서 하이항그룹은 해외에서 무서운 속도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실세 가족이 연루된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항그룹의 이런 성장 배경에 의구심을 표시한 중국 21세기경제보도, 신경보 등 주요 매체들의 보도는 웹사이트에서 사라졌지만 신랑망 등 뉴스포털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아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매체인 미국의소리(VOA)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후 반(反)부패 사정작업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 등이 하이항그룹 계열인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취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하이난그룹의 급성장에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는 하이난그룹이 해외 인수합병에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을 활용하고 있으며 최소 6천100억 위안(100조원)의 대출한도를 책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이항그룹은 최근 12억 달러(1조4천억원)를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3대 주주가 됐으며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CWT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를 제안했다. 또 홍콩에서는 구(舊) 홍콩공항 부지 매입에 200억 홍콩달러(2조9천억원)를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
하이항그룹측은 한 매체의 관련질의에 "핵심사업에서 나오는 양호한 자금흐름"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유수 상업은행, 투자은행, 금융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자금출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해 8월 현재 하이항그룹은 전체, 혹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전세계에 454개 이르며 이중 11개는 본토와 홍콩 등에 상장돼있다고 신경보는 보도했다. 하이항그룹이 보유한 업종은 항공에서 호텔, 물류, 금융기관 등을 망라하고 있다.
천펑(陳峰) 하이항그룹 회장은 공개적으로 그룹을 2020년까지 세계 100대 기업으로 만들고 2030년까지 50대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이항그룹의 최대주주는 그룹측이 2013년 자산의 20%를 기부한 하이난츠항(慈航)기금회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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