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개편…간선·지선버스와 환승 시스템 구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 전 지역을 1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한 대중교통체계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11월 확정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에 따라 버스노선도를 잠정 확정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주민 공람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공람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6월 최종안을 확정해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잠정 확정안은 현재 총 644개 노선을 140개 노선으로 단순화했다. 주노선은 80개에서 90개로 늘렸지만, 가지노선은 564개에서 50개 확 줄였다.
급행버스와 간선·지선버스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환승 시스템도 구축한다.
제주공항과 서귀포터미널, 제주시 대천동, 서귀포시 동광리에 2021년까지 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읍·면 소재지 17개소와 서귀포시 성읍리, 의귀리, 하례리 등 20개소에는 환승정류장을 설치한다.
세부적으로는 제주공항 출발·도착 급행버스 12개 노선을 신설했다. 30∼4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급행버스를 타면 어디든 1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요금은 기본 2천원이며 거리에 따라 추가돼 최대 4천원까지 올라간다. 급행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일반 간·지선버스를 2차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인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洞) 지역에는 각각 22개 노선, 5개 노선의 간선버스를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간선버스는 제주시 22개 노선, 서귀포시 14개 노선에서 운행한다. 간선버스가 주요 거점까지 빠르게 연결되면 지선버스로 환승해 이동하는 체계다.
간·지선버스 요금은 1천200원(교통카드 1천150원)이며, 2차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무료 환승 시간은 하차 태그 후 40분이다.
읍·면 중산간 지역은 북동권(구좌·조천읍), 남동권(남원·성산읍과 표선면), 남서권(대정읍과 안덕면), 북서권(한림·애월읍과 한경면) 등 4개 권역으로 나누고 읍·면 순환 지선버스 40개 노선을 신설했다. 이들 노선의 버스는 30∼60분 간격으로 읍·면에 있는 환승정류장까지 운행한다. 지선버스를 타고 나와 급행버스로 환승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60∼1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는 읍·면 중산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시내권으로의 이동이 아주 쉬워질 전망이다.
평화로 동광육거리 환승센터와 번영로 대천동사거리 환승센터를 기·종점으로 하는 관광지 순환 버스 2개 노선을 신설했다. 급행버스를 타고 환승센터까지 이동해 오름과 곶자왈도립공원 등 중산간 지역 관광지를 쉽게 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중교통이 미치지 못하는 일부 독립마을 등에 대해서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을 제공해 교통불편을 없앤다. 현재 운행하는 학교와 공항 중심의 도심 심야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기종점으로 하던 시외버스는 모두 시내버스화하고, 터미널 명칭도 제주버스터미널로 바꾼다. 버스노선 번호는 기능과 운행지역을 고려해 모두 3자리 수로 통일시켰다.
도는 6월에 버스노선과 운행시간표를 확정해 안내책자와 포켓북을 제작해 배포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한다. 다음(Daum) 지도 길찾기에서도 빠른 경로 검색을 통해 최적의 버스노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성 도 교통관광기획팀장은 "복잡하고 중복도가 높은 현재 버스노선 체계를 간·지선 체계로 명확하게 분리해 빠른 환승체계를 구축했다"며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4개 환승센터도 오는 2021년까지 모두 완공해 도민과 관광객이 대중교통만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