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다저스 타선…류현진 던진 4경기서 고작 2득점

입력 2017-04-25 14:19  

허약한 다저스 타선…류현진 던진 4경기서 고작 2득점

류현진, 9이닝 당 득점 지원 팀 선발투수 중 최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온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괴물투수'다운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류현진에게 필요한 건 승리다. 하지만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6⅔이닝 2실점) 이후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에 성공한 류현진이지만, 팀이 1-2로 패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다저스 타선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맷 케인에게 봉쇄당해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동안 다저스가 친 안타는 1회초 코리 시거의 좌전 안타, 5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우중간 안타까지 2개가 전부였다.

볼넷도 단 1개만 골랐고, 주자 2명이 동시에 출루해 투수를 압박한 이닝도 없었다.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7이닝 1실점) 이후 메이저리그 승수가 '28승'에서 멈춘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복귀 승리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의 빈곤한 득점 지원은 이날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선 3경기에서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동안 다저스가 낸 점수는 단 2점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류현진은 4경기에서 단 2점의 득점 지원만을 받은 셈이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올해 첫 경기였던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2 패)에서 단 1점만 얻었고, 다음 등판인 14일 시카고 컵스전(0-4 패)은 아예 점수를 못 냈다.

3번째 등판인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3-4 패)에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1득점에 그치다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야 2점을 따라갔다.

올해 다저스 타선이 특별하게 허약한 것도 아니라 류현진의 '불운'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9이닝당 1.1점으로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팀 평균(4.8점)의 25% 수준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7.7점의 지원을 받았고, 브랜던 매카시(4.9점)와 마에다 겐타(4.7점) 모두 나쁘지 않았다.

타자의 득점 지원은 투수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도 타격에 나서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013시즌 경기당 4.5점을 지원받아 팀 평균 3.8점보다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014시즌(팀 평균 4.2점, 류현진 4.3점)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을 털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류현진이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킨다면 조만간 승리는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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