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보호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두 번째 출산

입력 2017-04-26 12:00   수정 2017-04-26 16:57

국립생태원 보호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두 번째 출산

6월 15일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보호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가 올해 두번째 출산했다.

국립생태원은 불법으로 밀수되다가 세관에 적발돼 보호 중이던 사막여우 암컷 1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새끼 2마리를, 올해 3월 30일 3마리를 각각 낳았다고 26일 밝혔다.




사막여우 새끼 3마리는 태어난 지 2주 후 눈을 떴다. 생후 1개월인 현재 평균길이 13cm 정도로 자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현재 어미의 경계로 새끼 성별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이들 새끼는 생후 2개월인 5월 30일부터 합사 과정을 거쳐 기존 7마리 사막여우들과 함께 살도록 적응 훈련을 받는다.

생후 2개월 반 무렵인 6월 15일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 공개된다.

국립생태원에는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돼 인천세관에 적발된 사막여우 17마리 중 살아남은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 등 5마리가 있었다.

이 중 암컷 1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암수 한 쌍을 출산했다.

이 암컷이 이번에 새끼 3마리를 출산했기 때문에 국립생태원 사막여우는 총 10마리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번 출산으로 볼 때 사막여우들이 국립생태원 사육장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는 봄이 되면 짝짓기를 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해는 새로운 환경 적응으로 다소 늦은 5월 중순에 짝짓기를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보다 빠른 2월에 짝짓기를 했다. 정상적인 사막여우의 습성을 되찾은 셈이다.

사막여우는 식육목 개과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번식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사육 상태에서 수명은 약 15년이다. 한번에 2∼5마리를 낳는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검역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으로 검은손긴팔원숭이, 비단원숭이, 버마비단뱀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동물 12종을 보호하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예민한 동물인 사막여우가 잇따라 번식에 성공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라며 "보유동물의 서식지 환경과 유사하게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chunj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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