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요금 올리고, 배달마감 당겨 적폐 해소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1976년 택배를 시작해 40년 넘게 급성장해온 일본 택배 1위 업체 야마토운수가 27년 만에 개인용 택배 요금을 올리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일본사회 전체에 일손부족이 심화하고 인터넷통신판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택배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토운수는 택배사업 시작 뒤 개인고객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운임 체계와 서비스를 내세워 일본 많은 지역에서 '익일 배송'을 실현하며 급성장해 왔다.
그런 야마토운수가 9월부터 택배의 표준이 되는 기본운임을 5~20% 인상할 방침을 이날 밝혔다. 기본운임 인상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을 5%에서 8% 올린 2014년을 제외하면 27년 만의 일이다.
아마존재팬 등 큰손 고객들에게 적용하던 큰 폭의 할인요금 체계도 손본다. 이같은 요금인상으로 늘어난 수익은 종업원 처우개선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 투입, 운전사 부족 해소를 노린다.
일본 택배 업계에서 점유율 50%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마토운수의 이례적인 요금 인상은 택배업 등 일본 운송업계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일본 택배기본요금은 크기나 배송 지역에 따라 설정하는데 이번 요금 인상률은 크기가 작을수록, 거리가 짧을수록 클 전망이라고 한다.
야마토운수는 또 지난 24일부터 당일 재배달 접수시간 마감을 오후 7시까지에서 1시간 앞당겼다. 택배 운전사들의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 무리한 서비스를 손보는 조치의 제1탄이다.
야마토는 수취인이 없을 때 우체통에 운전사의 전화번호를 기록한 '부재표'를 남겨 재배달 의뢰에 대비하기로 했다. 재배달 의뢰 대부분은 저녁에 많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후 7시를 지나 접수되는 재배달 의뢰는 자동음성이나 콜센터에서 대응해 다음날 이후 재배달을 접수한다. 웹사이트에서의 재배달 의뢰도 당일분 마감을 오후 6시40분으로 1시간 앞당긴다.
인터넷통신판매 등의 법인고객에는 당일배송이나 배송료 무료, 화물량에 따른 요금할인 혜택의 축소를 요청한 상태로 협상을 거쳐 9월말까지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달장소를 택배로커 등에 한하거나, 배달이 통상보다 늦어지거나 하는 것을 조건으로 운임을 할인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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