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항해서 퇴역…역사성·상징성 높아 보존 추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국내 최초의 해양실습선인 한국해양대 한바다호가 40년 넘는 바다 생활을 뒤로하고 해양안전체험관으로 새로 출발한다.
부산시는 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립해양박물관 등 부산에 있는 해양 관련 기관들과 함께 옛 한바다호를 선박·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올 초부터 유관기관 협의회와 실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지난달에는 해양수산부에 한바다호 활용계획을 건의했다.
국내 해기사 양성의 산실인 한바다호는 1975년 일본에서 건조돼 30여 년간 한국해양대 학생들을 태우고 지구를 20바퀴 이상 항해했다.
2005년 현역에서 물러난 한바다호는 2007년부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무상임대돼 단기해기사 양성을 위한 연근해 해양실습선으로 역할을 이어갔다.
한바다호는 올해로 10년간의 임대 기간을 마치고 대체 선박도 올해 말께 진수되면서 해양실습선의 긴 여정에서 퇴역한다.
부산시와 한국해양대 등은 한바다호가 우리나라 해기사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역사성과 해운입국의 상징적인 선박인 점을 고려해 해체보다는 보존가치가 높다고 보고 활용 방안을 협의해왔다.
부산시 등은 한바다호가 해양실습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통로 공간이나 시설 등이 해양교육에 최적화된 만큼 청소년이나 시민을 위한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등은 교육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으로 유관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바다호를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안전체험관은 실제 선박에 해양 관련 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추가해 모의 운항실습은 물론 선박화재 훈련, 하선 훈련, 구명·구조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체험관으로 변신한 한바다호는 한국해양대 앞쪽 육지에 올려놓거나 한국해양대가 들어선 조도 앞바다에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바다호는 선령에 비해 선박 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성과 상징성이 큰 만큼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국비 사업으로 해양안전체험관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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