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등 번호가 보일 때까지!"
강상수(46) LG 트윈스 투수 코치가 크게 외쳤다.
바로 앞에서 수건으로 섀도 피칭을 하던 우완 정찬헌(27)은 "네"라고 크게 답하며 팔 스윙을 크게 했다.
LG 불펜 승리조 정찬헌을 살리기 위한 안간힘이었다.
정찬헌은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불펜에서 20분 동안 섀도 피칭을 했다.
강 코치가 20분 내내 그의 옆을 지키며 조언했다.
정찬헌은 올 시즌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로 기대보다 부진하다.
어깨 재활 중인 임정우를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던 그는 4월 15일 kt wiz전과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속 패전을 당한 뒤 중간 계투로 이동했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의 구위는 괜찮다. 아주 조금 조정이 필요한 정도"라고 정찬헌을 두둔했다.
그리고 강상수 코치가 정찬헌을 도와 '조정'을 시작했다.
LG 코칭스태프가 지적한 '조정할 부분'은 다소 작아진 투구폼이다.
강 코치는 이날 섀도 피칭을 통해 정찬헌이 '등번호가 보일 때까지 팔 스윙을 하고 허리를 사용하는 투구'를 주문했다.
정찬헌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21일 KIA전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더니, 23일에도 KIA를 상대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정찬헌은 "나도 내 투구가 아쉬웠다. 다소 위축된 느낌이었다"며 "한참 순위 싸움을 하는 7, 8월에 부진한 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위를 빨리 되찾겠다"고 했다.
양 감독과 강 코치는 여전히 정찬헌을 신뢰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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