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위해 여행에 휴가까지"…中 유권자들 재외투표 열기 '후끈'(종합)

입력 2017-04-25 16:40  

"투표위해 여행에 휴가까지"…中 유권자들 재외투표 열기 '후끈'(종합)

중국 전역 4만3천여명 투표 신고…투표율 70% 목표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김진방 특파원 =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가 25일 중국에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베이징(北京) 주중 중국대사관 재외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출근 전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신재호(49)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나섰다"며 "현재 혼란스러운 국정이 새로운 대통령을 통해 잘 수습되길 바란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유권자분들도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투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에서 2시간 거리인 톈진(天津)에서 온 국제학교 교사 허일형(41)씨는 "내일부터 출장이라 투표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첫날 투표를 하러 왔다"며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면서 힘들게 왔지만, 나라를 위한 일이다 생각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이 첫 선거인 '투표 새내기'들도 투표소를 찾아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산둥(山東) 성에서 유학 중인 이지원(21·여)씨는 "이번이 처음 투표인데 여행 겸해서 베이징에 와서 투표했다. 여행 내내 뉴스를 검색해서 보면서 누구를 찍을지 고민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다음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새 대통령에게 바람을 전했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 교민들도 대사관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선거 첫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앞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선거 참여를 기념했다.




김장수 중국대사 내외도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찾아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김 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행사인데 국민 각자가 참여해 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중대사관에 등록한 유권자 1만192명 중 첫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 수(오후 3시 기준)는 지난 대선보다 300명가량 많은 805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총영사관에서도 국외부재자, 재외선거인(영주권자) 신고를 마친 1만3천314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첫날이어서 투표 참여자는 많지 않았으나 상하이 한인타운을 돌며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온 유권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4만3천912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신청 비율도 높은 곳이다.

이진달 주중대사관 선거관은 "이번 대선 중국지역 재외국민 투표율 목표치를 70%로 잡았다. 오늘 첫 투표 날이었는데 제법 많은 분이 투표소를 찾으셨다"며 "유권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주말이 되면 목표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도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시안(西安), 우한(武漢),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홍콩 등 재외공관 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역의 투표 신고인 수는 4만3천912명이다. 중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오전 8시∼오후 5시에 진행된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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