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은 꼭 밝아야 하나요…무섭고 슬픈 아동극 '엄마 이야기'

입력 2017-04-25 17:43  

아동극은 꼭 밝아야 하나요…무섭고 슬픈 아동극 '엄마 이야기'

죽음에 맞서 아들 찾는 엄마의 강한 모성애 그려…박정자·전현아 주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연극 '엄마 이야기'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종로의 어린이 전용극장 '아이들극장' 무대에 오른다.

'엄마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The Story of a mother)가 원작이다. 어느 추운 겨울밤 아홉살 태오(김성우 분)에게 '죽음'(박정자 분)이 찾아온다. 엄마(전현아 분)는 '죽음'이 데려간 아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아들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빼앗기고, 눈을 잃고, 젊음까지 내어준 엄마는 드디어 아들이 있는 죽음의 정원에 도착하고 죽음과 대면한다. 엄마는 과연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줄거리에서 짐작하듯이 '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은 '아동극'하면 떠오르는 명랑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엄마의 강한 모성애를 그린 작품은 슬프고 때론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다.


아이들극장의 예술감독인 김숙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극본부 이사장은 25일 프레스콜에서 "아동극 시장은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작품이 태반"이라면서 "아동극으로도 아이들이 철학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예술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태숙 연출 역시 "이 연극은 달착지근하거나 아이들을 위해 위로나 서비스를 하는 작품이 아니며 오싹하고 슬프고 괴기스러워 인상에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면서 "무서워하면 무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받아들이는 연극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오를 엄마에게서 빼앗아 데려가는 '죽음' 역할은 '한국 연극계의 대모'인 원로배우 박정자가 맡았다. 박정자는 2005년 아동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에서 김숙희 예술감독, 한태숙 연출과 함께한 뒤 12년 만에 다시 아동극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정자는 "12년 전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을 했을 당시에는 손주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초등학교 4학년생과 유치원생인 손주가 있는 만큼 그 아이들에게 할머니로서 이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연극에 대해 "설렘이 있다"면서도 "어린이극을 따로 생각하지는 않으며 내가 하는 연극 중 한 작품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들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엄마 역은 전현아가 맡아 강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극 중 태오와 비슷한 10살 아이를 둔 전현아는 "2012년 아동극 '쉬반의 신발'을 할 당시 어린이와 청소년극은 더욱더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엄마의 마음을 솔직하게, 과장없이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연이 열리는 아이들극장은 수도권의 유일한 어린이전용극장이다. 300석 규모로 지난해 4월30일 개관했다.

공연은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계속된다. 공연시간은 55분으로,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R석 4만원, S석 3만원. ☎ 02-2088-4290.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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