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안 한다고 백번 넘게 말했다"…洪 "생각도 없는데 왜 묻나"
劉 "후보동의 없이 단일화 안돼…별별 얘기 있지만 끝까지 간다"
질문 던진 文 "적폐연대라고 규정…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5일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자리에서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서는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지만, 이들 후보는 3자 단일화론에 일제히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이날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홍·유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단일화 논란의 '진원지'인 바른정당의 유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전날 의원총회를 거쳐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국민의당과 한국당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유 후보는 "후보의 동의 없이 단일화가 안 되는 거 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어 "문 후보님이 왜 그렇게 그 문제에 관심이 많나. 뭐 잘못될까 봐 그러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도 "그럴 일 없다"며 "선거 전 그런 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도 바른정당과는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한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안 후보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홍 후보는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라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라고 이번 단일화 논란이 바른정당의 '궁여지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하고 (단일화) 하려고 했더니,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하잖아요"라며 "그러니까 안 하려면 마음대로 하라 이거야"라고 덧붙였다.
이들 세 후보의 입장을 듣고 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수구 보수 세력을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 세력을 세우는 데 유승민 후보가 열심히 주도적으로 하라"라고 응원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당내 일각에서 후보 사퇴론이 불거진 끝에 유 후보 본인은 완주 의사를 밝히고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추진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빗댄 것이다.
문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면서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말해지기 시작했다. 말뿐 아니라 실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오로지 저 문재인의 정권교체가 두려워서 정권연장을 획책하는 거로 생각한다"며 "저는 두렵지 않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 단일화, 사퇴, 별별 이야기가 있지만, 끝까지 갑니다"라며 "여러분, 유승민을 찍어주시면 제가 됩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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