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로 진행된 사드배치 심야 작전…저항 주민 속수무책

입력 2017-04-26 06:33   수정 2017-04-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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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로 진행된 사드배치 심야 작전…저항 주민 속수무책

경찰, 경력 8천여 명 동원해 성주골프장 진입도로 등 미리 차단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김준범 기자 = 26일 0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경찰이 차단했다.






경찰은 이날 경력 8천여 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도로를 통제했다.

주민과 취재기자는 물론 성주골프장 및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모든 차량을 막았다.

성주골프장에서 4.5㎞ 떨어진 초전면 신흥마을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했다.

평소 사드배치 반대 집회장으로 이용된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골프장에서 2.5㎞ 떨어진 곳.

이에 성주투쟁위원회 주민이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휴대전화 등으로 "집결하라"며 비상연락을 했다.

기도회를 열던 원불교 신도, 주민 등 60여 명이 200명까지 불었다.

주민은 일차적으로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 대를 대고 저항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3시께 주민을 에워쌌다. 이어 차량 유리창을 깨고 모두 견인했다.

경찰과 주민 충돌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다"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오전 4시 43분 사드 발사대 6기, 레이더, 요격 미사일, 발전기, 냉각기 등을 실은 군용 트레일러 8대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통과했다.

주민과 원불교 신도·성직자 등은 마을회관 앞에서 "미국 경찰 물러가라", "사드배치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강현욱 교무는 "경찰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도하던 성직자와 교무를 진압하고 사드 장비를 통과시켰다"며 "사드배치는 원천 무효이고 불법"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저녁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에서 사드 발사대 4기가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달 이미 오산기지에 들어온 발사대 2기를 포함한 6기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ksk@yna.co.kr,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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