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동민(28·SK 와이번스)은 올해 한 번도 2경기 이상 무안타에 그친 적이 없다.
선발 출전한 17경기 중 3차례 무안타에 그쳤지만, 다음 날에는 기어코 안타를 생산했다.
SK 코칭스태프가 무척 고무적으로 보는 기록이다. "힘 있는 유망주에서 잘 다듬어진 타자로 성장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동민은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상대 선발 김대현의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3회 홈런을 친 뒤에도 안타 2개를 보태는 '질긴 승부욕'과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한동민은 2012년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2012년 1군에서 7경기에 나설 때만 해도 '전체 85순위 선수의 신화'로 칭찬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힘은 좋지만, 스윙이 거칠다"라는 지적도 받았다.
2013년 1군에서 99경기에 나서 14홈런을 쳐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후 어깨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2014년 말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한동민은 2015, 2016년 2시즌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한동민의 장타력은 퓨처스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힘만큼은 1군에서도 수준급이었다.
관건은 '정교함'이었다.
한동민은 지난해 9월 전역했다. 그를 2군 유망주 시절부터 지켜본 김용희 당시 SK 감독은 "힘은 더 좋아지고, 정교함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했다.
한동민은 2016시즌 종료 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타격자세를 더 가다듬었고, 2017년 시즌 초 주목받는 타자로 올라섰다.
한동민은 25일까지 7홈런으로 최정(SK, 10홈런)에 이은 이 부문 2위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7홈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율도 0.365로 이 부문 7위다.
이제 한동민은 투수 유형에 따라 때론 기다리고, 때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25일 LG전에서는 공격적인 김대현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타격했다.
경기 뒤 한동민은 "상대 선발이 워낙 공격적으로 투구해서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정말 직구가 왔다"고 했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아직도 3할 유지하나"라고 묻는다. '정교한 타격을 유지하라'는 바람이 담긴 한 마디다.
실제로 한동민도 '힘만 좋고 정교함은 떨어지는 거포'에서 '정확도를 겸비한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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