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洪·劉 "단일화 없다" 답변유도 성과 자평…단일화 시도엔 "적폐연대" 프레임
'1강 재편' 판단 국정준비 집중 관측…화력시범 참관·식품안전 공약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본선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원천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밤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바른정당발(發) 후보 단일화 거론대상인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표명을 직접 요구한 것은 이런 차원에서다.
단일화의 당사자들로부터 공개적인 '불가' 방침을 끌어냄으로써 논의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백 번도 넘게 말했지만 그럴 일이 없다", 홍 후보는 "나는 생각도 없다", 유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겠다. 후보 동의 없는 단일화는 안 된다"며 단일화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반 판세의 가장 위협적 변수로 떠오른 비문 후보단일화의 '싹'을 시작부터 억누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문 후보 측은 평가하고 있다.
설령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이를 이슈화함으로써 정권교체 세력과 적폐연대 세력간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당사자들이 국민 앞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단일화 협상이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대형이슈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13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판을 흔들 가장 큰 파괴력을 지닌 변수가 여전히 단일화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 후보가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오로지 문재인의 정권교체가 두려워 정권연장을 획책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견제성 언급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은 지지율 추이가 '1강 1중 3약'으로 재편됐다고 보고 국정운영 능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는 이날 안보 행보에 집중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창군절인 전날 대규모 화력훈련을 하는 데 그쳤지만, 한반도 긴장도가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든든한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이 '소수 정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려워 '불안한 후보'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와 대비시키며 다시 '대세론'을 끌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천인 지지선언' 행사에서 문 후보는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라며 '안보최고당(黨)'이라고 명했다.
육군 대장 출신의 백군기 민주당 국방안보위원장은 "병장에서부터 육·해·공군 장성까지 다 있는 조직을 보고 누가 안보에 대한 의심을 갖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경기 포천의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통합화력격멸 훈련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도 대거 참석했다. 문 후보는 황 대행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문 후보는 참관 직후 군 복무 당시 이 훈련에 참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불량식품 제조 반복업체 영구퇴출과 공공급식 확대를 골자로 한 식품안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모든 면에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주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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