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뒤쪽에 '40㎞' 속도제한 표시로 차량 감속 유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학교 주변의 차량으로부터 어린이들 보호를 위해 교통 제한속도 표시가 된 책가방을 메게 하자는 캠페인이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호주도로안전재단(ARSF)은 최근 어린 학생들에게 '40㎞'의 제한속도 표시가 된 가방을 이용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운전자들에게 어린이가 멘 가방을 보고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 감속을 유도, 사고를 줄이자는 의도다.
이 재단의 설립자 겸 대표인 러셀 화이트는 "사람들은 종종 어딘가에 가려고 서두르지만, 자기 시간을 맞추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또 "매년 수천 명의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으로 적발된다"며 "잠깐 여유를 갖고 속도를 늦춰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정션 파크 스테이트 스쿨'의 경우 이미 학생들에게 이런 안전 책가방을 메도록 의무화했다.
이 학교의 크리스틴 우드 교장은 "학생들에게 위험을 가르치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실질적인 해법도 된다"며 다른 학교들에도 이 캠페인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호주의 스쿨존에서는 등하교 시간 각 1시간 30분씩 제한속도를 40㎞로 하면서 어린이 보호에 힘을 쏟고 있으며 위반 시 다른 시간의 위반보다 많은 벌금과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호주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공공장소의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보행 사망자는 204명이다.
이 재단은 지난해에는 집 밖에 내놓은 학교 주변 쓰레기통들에 이번과 같은 속도제한 표시나 어린이들 모습의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펴 좋은 평가를 받았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