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서, 동진오토텍 노조간부 8명 구속영장…사측 "몸수색 옷도 벗겨"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용승계와 관리자 면담 등을 요구하며 회사로 들어가 임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한 노조원 8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26일 자동차부품 물류업체인 동진오토텍 노동조합 조합장 A(45)씨 등 노조간부 8명에 대해 공동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상대적으로 범행 가담 정도가 약한 조합원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10분께 울산시 북구 효문동에 있는 동진오토텍 본관 건물 잠금장치를 파손하고 무단으로 침입, CCTV를 파손하고 컴퓨터와 서류 등을 회사 밖으로 반출했다.
특히 이들은 회사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임원 B(56)씨 등 8명을 폭행했다.
이들의 폭행으로 B씨와 또 다른 임원 C(52)씨 등 2명은 각각 갈비뼈 4개가 골절돼 전치 6주의 중상을 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 13명은 당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25일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분 없는 회사 폐업 시도에 항의하고자 노조원들이 본사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회사 간부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용역업체를 동원해 위협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경찰은 연행한 13명을 석방하고 회사는 정당성 없는 계약 해지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진오토텍은 노조 측의 폭행이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갈비뼈가 4개씩 부러진 임원들은 양팔을 잡힌 상태에서 가슴과 배를 공격했다"면서 "특히 휴대전화와 몸에 숨겨 놓은 USB가 있는지 찾는다면서 속옷을 제외하고 상의와 하의를 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1명은 골프채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면서 "노조원들은 회사에 침입하는 동시에 CCTV를 모두 파손해 증거자료를 없앴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인 동진오토텍은 올해 초부터 현대글로비스와의 도급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지난해 10월 회사 노조가 설립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 측이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고 반발해 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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