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절단 환자 대상 임상…2018년 상용화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무릎 아래가 절단된 환자의 보행을 돕는 '발목형 로봇의족'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지원로봇연구실의 우현수 박사팀이 가벼우면서도 발목 회전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로봇의족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우 박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로봇의족의 무게는 실제 발목과 비슷한 1.4kg이며, 발목 회전력의 크기는 150Nm(뉴턴미터)로 실제 걸을 때처럼 발로 땅바닥을 차주는 반동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바이오닉스의 로봇의족(BioM)은 우 박사팀이 개발한 로봇의족과 비교할 때 발목 회전력의 크기는 같지만, 무게는 1.8kg으로 더 무겁다.
발목 관절이 30도까지 움직여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로봇의족의 특성 중 하나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3D(3차원) 모션캡쳐 시스템 등 다양한 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보행 동작을 정밀하게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보행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온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과 미국 특허출원을 마쳤다. 로봇의족의 핵심기술인 모터 설계 기술은 중소기업에 이전했으며 작년부터는 해운대백병원과 협력해 하지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 박사는 "2018년 이후 상용화하는 게 목표인데, 판매가격은 1천500만~2천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로봇의족을 쓰고 싶어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내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8천만원에 이른다.
기계연구원은 로봇의족이 상용화되면 국내 하지 절단 환자의 재활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로봇의족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로봇의족 시장 규모는 10조원, 국내 시장 규모는 2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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