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교통상해보험·자동차 이전경비 지원 등 내걸어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충남 보령으로 이사 온 A(50)씨는 생각하지도 않던 선물을 한 보따리 받았다.
서울에서 하던 직장생활을 접고 아내 고향으로 귀촌을 선택한 그는 면사무소에 들러 전입신고를 했다.
신고를 마치자 면사무소 직원은 A씨에게 "환영합니다"는 말과 함께 50장의 쓰레기규격봉투와 비누·샴푸·린스 등이 든
머드세트 생활용품을 한 아름 안겨줬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음날 들른 시청 차량등록팀에서는 번호판 교체비용과 등록면허세 등도 무료로 해 줬다. 5만원 정도의 혜택을 본 것이다.
중대한 사고가 날 경우 1천만원 보장금액의 1년 치 교통상해보험도 가입해 줬다.
이것들은 모두 인구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보령시가 전입자들에게 주는 인센티브다.
A씨는 "기존 전입자 혜택 외에도 요즘 고라니가 빈번히 출몰해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곧바로 시에서 나와 철망을 우선 설치해 줬다"며 고마워했다.
시는 관내 유일한 자동차 전문대학인 아주자동차대학생들이 전입신고를 하면 장학금 30만원도 주고 있다.
보령시는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자 이 같은 '더(the) 드림(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3월 말 10만4천472명이던 시 인구는 지난해 3월 말에는 10만4천359명,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만3천328명으로 계속해서 주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관내 공단에 입주한 기업체 직원 중 신규 채용일로부터 1년 안에 보령으로 전입하면 세대원당 50만원도 지원해 준다. 주소를 2년 이상 유지하는 조건이다.
인구 3만2천여명으로 충남도내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등 다른 지자체도 전입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청양에 주소를 두고 있지 않은 공직자들의 주소 이전과 새로이 유입하는 인구에 대해 전입축하금으로 '청양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런 방법은 잠깐 빛을 발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그래서 군은 '인구증가 조례'를 만들어 출산장려금을 높여 지급하고 있다. 첫째 아이는 6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는 500만원, 넷째는 1천만원, 다섯째는 2천만원이다.
군은 이마저도 더 높일 생각이다.
운곡 제1농공단지 내에도 58가구의 기숙사를 지어 근로자들을 전입시킬 방침이다.
군청 직원이 인구를 100명 이상 늘리면 현재 직급에서 한 단계 특별 승진시키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도 제시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농촌인구 감소는 사회문제로 대두한 지 오래됐지만, 지자체만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이들을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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