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출신 유입 늘어…"미국내 경기 영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 불법체류자(불체자) 인구구성에서 멕시코 출신의 비중이 다른 민족 합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이후 멕시칸이 다수를 차지한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 오던 통계 흐름에서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인도계 불체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퓨(Pew) 리서치센터가 연도별 미국내 불체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16년 멕시코 출신 불체자는 560만 명으로 다른 민족 합계(570만 명)보다 적었다.
2007년에는 멕시코 출신이 69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른 민족 합계(530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멕시코 출신 불체자는 2007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반면, 다른 민족 출신은 꾸준히 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는 중국, 인도와 중미계 불법 입국자가 점점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된 흐름은 중국, 인도 출신 이민자라는 설명이다.
퓨 리서치센터의 인구학자 제프리 페이슬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좋으면 멕시코 출신 불법 입국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가 그런 시기"라며 "그러나 2009년 이후에는 미국 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멕시코 출신 입국자도 줄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높이 9m 이상의 국경장벽을 세우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려 하는 것과는 달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불체자 유입 경향은 점점 퇴조하는 기미를 보인 셈이다.
미국 내 전체 불체자 수도 2009년 1천130만 명에서 2015년에는 1천100만 명으로 줄었다고 퓨 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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