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등 500여명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성주골프장까지 2㎞ 행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주한 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핵심장비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반입한 26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제20차 수요집회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렸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주민 등 500여명은 오후 2시 시작한 집회에서 "사드배치는 원천 무효다"며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과 국가공권력은 도로를 막고 불법 쇳덩어리를 갖다 놓았는데 안보라는 이름을 덧씌웠을 뿐 계엄 상태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할머니는 "(여러분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할 수가 없다"며 "억울하고 원통해서 눈물밖에 안 난다"고 목소리를 높여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일부는 집회를 지켜보던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마을회관 주변에는 경력 3천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마을회관을 출발해 성주골프장 정문 100m 앞까지 약 2㎞ 구간을 행진했다.
집회에 앞서 오전에는 소성리를 평화보호구역으로 선포했다.
주한 미군은 이날 오전 4시 43분부터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핵심장비를 배치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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