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원·대학가 돌며 노년층·청년층 쌍끌이 공략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는 26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유 후보의 일정은 주로 공원과 대학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전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이화여대와 신촌거리, 홍익대 입구와 경의선숲길 등을 돌아보는 강행군이었다.
아침시간 공원에 나들이 나온 노년층을 만나 스킨십을 하고, 저녁에는 청년들로 북적이는 번화가로 나가 '쌍끌이'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장유세 일정 사이에는 대한노인회가 주최하는 보수 진영 후보자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전날 늦은 밤까지 TV 토론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이라는 평가다. 당내에서 대두하는 '3자 단일화' 여론에 맞서 완주 의지를 보려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이번 주말에도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영남권 집중유세를 벌이고 곧장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운동화 차림으로 보라매공원을 찾은 유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 구석구석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단일화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자전거 유세를 함께하며 "토론을 보면 유 후보가 제일 낫다. 제일 똑똑하고 잘한다"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일부 시민은 유 후보에게 인사를 건네며 "토론회 잘봤다", "힘내시라" 등의 격려를 보냈다. 한 노년 남성은 "사퇴하면 내일이 없다"면서 유 후보에게 완주를 당부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보라매공원 방문 직후 동선을 변경해 부인 오선혜 씨가 방문인사 중이던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이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만, 어렵게 사는 어르신들 도와드리고 일자리 더 만들어드리고 할 수 있게 제가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대한노인회에서 개최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등 보수 주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노인 복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강조했다.
특히 ▲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무자 기준 폐지 ▲노년층 의료비 부담 완화 및 일자리 예상 확대 ▲ 홀몸노인 돌봄서비스 강화 ▲소득하위 50% 노년층 대상 기초연금 20만원 차등적 인상 등을 제시했다.
한때 경남 지역 노인회 테이블에서 한 참석자가 유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 발언을 마쳤다. 앞서 발언한 홍 후보 때와 달리 유 후보를 상대로 한 청중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토론회를 끝으로 저녁 시간에는 신촌과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지하철 이화여대역에서 시작해 이대 정문과 인근 쇼핑가를 돌아보고, 다시 홍익대입구역에서부터 연남동 일대의 이른바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숲길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대학가 유세에는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 후보의 딸 담 씨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후보는 27일 오전 대구로 내려가 지난주부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국토대장정을 하는 이학재 의원 일행을 격려하고 현장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 의원 외에 이학재 의원과 정용만·남호균·박병훈 당협위원장 등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은 하루 35~40km씩 부산에서 서울까지 16박 17일간 총 582km를 걷는 여정이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5~6시까지 걷는 일정으로 돼 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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