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미술관서 '달항아리' 주제 설치미술작품 전시
국영방송 등 현지 주요 언론, 작가·주제 비중 있게 소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달항아리에 숨겨진 메시지는 '만나서 하나가 된다'입니다"
25일 밤(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 있는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전시회 개막식에 모인 현지 관람객들은 작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백자의 일종인 달항아리(Moon Jar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강 작가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설치미술 작품 16점이 관객을 만났다.
개막식에는 라슈코 믈라데노프 문화장관과 불가리아 문화계 인사, 일반 관람객 등 30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를 비롯한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참석했다.
강 작가는 개막식에서 "고운 백토로 만든 달항아리는 윗부분과 아랫분분을 따로 만든 후 붙여 불가마를 통과해야 완성된다"면서 "둘이 합쳐야 하나가 완성되는 것, 이는 남과 북으로 나뉜 한반도 통일을 상징하는 코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가리아와 대한민국, 소피아와 서울이 떨어져 있지만 연결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관람객 여러분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옛 공산정권의 유산으로, 불가리아는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큰 북한 공관이 운영될 정도로 북한과 가까웠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변화를 보인다.
현지 언론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강익중의 작품세계와 이번 전시회를 소개하면서, 달항아리 메시지에 주목했다.
불가리아 국영 TV BNT는 전시회 당일 아침 생방송에 강 작가를 초대했고, 국영 라디오 BNR과 국영 통신 BTA 등도 이번 전시회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21일까지 약 한달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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