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평양 세계주니어유도선수권 연기…"핵실험 영향"

입력 2017-04-26 21:12  

10월 평양 세계주니어유도선수권 연기…"핵실험 영향"

"사실상 대회 취소 수순"…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대신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는 10월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7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주니어유도선수권대회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참가국들의 불참 사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연기됐다.

IJF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평양에서 개최 예정이던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가 연기됐다"라며 "올해 대회는 평양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IJF는 "북한국가체육위원회와 북한유도연맹 대표자들과 수차례 회의를 펼쳤다"라며 "최근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 때문에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는 물론 통신과 경기 생중계 등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더불어 평양으로 향하는 국제 항공편도 취소돼 물자 수송도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를 희망했던 나라들도 직간접적으로 IJF에 최근 불안한 북한의 정세를 걱정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라며 "북한의 정세가 안정되고 대회 개최를 위한 모든 조건이 만족되면 가까운 시일에 평양에서 다시 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리우스 비제르 IJF 회장은 2015년 12월 직접 북한 평양을 방문해 북한유도협회 관계자들과 대회 개최를 협의했고, 대회 개최에 필요한 비자 발급, 항공편 등에 대해 논의를 마무리했다.

당시 비제르 회장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의 평양 개최는 북한의 유도 유망주들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국제 관계에서도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평양 개최를 지지했다.






이에 따라 IJF는 지난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총회를 열고 201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북한 평양을 결정했다.

하지만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안해지자 참가 희망국들이 IJF에 불참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고, 결국 IJF는 올해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JF가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의 평양 개최를 고민해왔다"라며 "일본유도연맹도 정부에서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IJF는 대회 연기를 결정했지만 사실상 취소로 가기 위한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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