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발송…답변 검토 후 후속 조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의 재정 지원을 받는 중앙유럽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을 폐쇄하려는 헝가리 정부를 상대로 법률적 대응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4일 헝가리 의회에서 통과된 개정 고등교육법이 자유시장 경제 원리는 물론 교육받을 권리와도 양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개정법은 본국에 캠퍼스가 없는 외국 교육기관은 헝가리에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CEU는 미국에 캠퍼스가 없다.
헝가리 정부는 한 달 안으로 EU의 문제 제기에 답변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헝가리 정부의 답변을 검토한 뒤 후속 절차를 밟기로 했다.
EU 집행위의 이런 결정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유럽의회 총회에서 헝가리의 기본권과 관련된 연설을 하기로 예정된 날 나왔다.
CEU는 헝가리계 미국인 소로스가 1991년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대학으로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미국식 경영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사회와 연결된 커리큘럼을 통해 동유럽 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경 우파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헝가리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며 올해 들어 그의 지원을 받는 NGO와 대학을 겨냥한 입법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부다페스트에서는 CEU를 폐쇄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매주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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