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고 부호를 다투는 왕젠린(王健林·63)의 다롄완다그룹(大連萬達集團)이 세계 마라톤 주요 대회를 주관하는 애보트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26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완다그룹 체육 부문과 WMM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앞으로 10년간 아태지역에서 3개의 WMM 주관 마라톤대회를 완다측이 개최키로 했다. 이 가운데 1개 대회는 중국에서 열린다.
WMM이 주관하는 세계적 마라톤 대회 6개 중에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와 뉴욕 마라톤대회가 있다.
왕젠린 회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앞으로 3년 이내 'WMM 중국 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제적 마라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기에 적당할 시기"라고 말했다.
완다그룹측은 완다의 스포츠 부문 계열사인 '월드 철인삼종경기회사'(WTC)에서 매년 개최하는 싱가포르 국제마라톤대회가 WMM 중국대회 후보의 하나로 꼽힌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런던마라톤 대회책임자인 휴 브래셔는 언론 발표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중국 도시의 운영기준을 마련하는데 수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완다그룸은 스포츠 및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2025년까지 5조 위안(약 820조원)을 투자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부응해 스포츠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2년간 완다측은 WTC 사업권 매입,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 매입 등 일련의 스포츠 분야 투자를 단행해 주목을 끌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농구연맹(FIBA)과 잇달아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제1회 차이나컵 축구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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