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100명, 백악관서 트럼프 대통령 참석한 가운데 보고받아
상하원 전원에 대북정책 설명은 처음…대통령 참석도 매우 이례적
하원은 의사당서 별도 브리핑…'세컨더리 제재' 등 전방위 경제제재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2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상·하원 의원 전원을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열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설명한다.
지난 1월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진행해온 대북정책 리뷰의 결과물을 공개하는 자리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 대북정책 브리핑은 형식과 시기 등의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 매우 주목된다.
정권 초반 상·하원 의원 전원을 모아놓고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것도 처음인 데다가, 상원의원 100명을 상대로 오후 3시 진행되는 브리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참석해 의원들과 함께 보고를 받는다.
이에 따라 브리핑 장소 역시 애초 고려했던 의회 의사당(캐피털 힐)이 아니라 경호와 보안 문제를 고려해 지난주 백악관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예정된 하원 브리핑의 경우 외교·안보 수장들만 캐피털 힐로 이동해 진행한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데 이처럼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의 새 정부가 엄청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던지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또 '트럼프 표 대북 정책'이 과거와는 확연히 차별화한 것이라는 점을 특히 북한과 중국을 향해 강조하고 싶은 의중도 엿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야 구별 없는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일찌감치 확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기존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 폐기를 공식으로 선언하면서 새 정책의 기조가 물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 전방위적 '압박 작전(pressure campaign)'이 될 것이라는 힌트를 던져 놓은 상태다. 사실상의 '대북 봉쇄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는 가장 우선적이고 중심에 있는 '중대관심사(front-burner issue)'"라며 "북한이 바른 행동을 하길 기다리는 시기는 오래전 지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은 렉스 틸러슨 국무·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의회 전체에 새로운 북핵 대처 방안과 대북 기조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거듭 재확인해온 만큼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제재'를 포함한 전방위적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의회 브리핑 이틀 뒤인 28일에는 틸러슨 국무장관 주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장관급 대책회의가 열리는 등 북핵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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