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화환 대신 이민자보호 단체에 기부해 달라"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영화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를 만든 조나단 드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드미 감독의 홍보담당자인 애널리 파울로는 드미 감독이 이날 아침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부인 조안나와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1944년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드미 감독은 1970년대 B-급 영화의 거장인 로저 코먼 아래에서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1974년 '여자수용소'를 연출해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1980년대에 코미디 영화인 '멜빈 앤드 하워드', '스윙 시프트', '썸씽 와일드', '매리드 투 더 몹' 등으로 지명도를 높여갔다.
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91년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양들의 침묵'이었다. 이 영화로 드미 감독은 이듬해 열린 제6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감독상을 받았다.
1993년에는 '필라델피아'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상 최고 배우상을 안겼다.
드미 감독은 2000년에는 제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열릴 예정이며, 유족들은 조화 대신 이민자 보호 자선단체인 '이민자 정의를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Immigrant Justice)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드미 감독의 별세가 알려지면서 그를 사랑했던 영화팬과 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영화배우인 탠디 뉴튼은 트위터에 "가장 뛰어난 감독이자, 아버지, 친구, 활동가인 그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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