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사망 29명으로…軍 시위해산 본격 투입

입력 2017-04-27 06:30   수정 2017-04-27 08:39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사망 29명으로…軍 시위해산 본격 투입

군, 선관위 등 주요시설에 배치…베네수엘라, OAS 탈퇴 경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와 이에 따른 혼란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군이 시위해산에 본격 투입됐다.

26일(현지시간) 국영 V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반정부 시위와 혼란으로 현재까지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동부 차카코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20세 남성이 이날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발렌시아 시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크리스티안 오초아(22)도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전날 밤 사망했다.

타치라 주에서는 28세 정부 지지자가 복부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국가수비대와 경찰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행진을 막았다.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거나 타이어, 차 등으로 장애물을 설치하면서 극렬히 저항했다.

군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해 국가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 등 곳곳에 배치됐다.

현지 인권단체인 페날 포룸은 이달 들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약 1천500명이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이날 현재 800여 명이 구금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37명으로 공식 집계된 부상자들은 경제난에 따른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지지자들은 경제난 속에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야권 지도자의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에 대해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실시 등을 요구하며 4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마두로 행정부는 그러나 미국의 배후 지원을 받는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촉구를 거절한 채 폭력 시위에만 몰두해 정부 전복을 위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주기구(OAS)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전날 OAS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동의 없이 제멋대로 우리의 정국 혼란을 논의한다면 OAS의 탈퇴 절차에 착수하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국 불안정이 이어지자 OAS는 이날 워싱턴서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특별회의를 열어 정국 혼란을 해소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별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15개국이 소집을 요청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마두로 행정부를 겨냥한 반정부 시위와 이에 따른 약탈 등 혼란으로 43명이 숨진 바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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