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지분율 10.56% 추정…롯데쇼핑 투자부문 시장가보다 고평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근이 롯데그룹이 신설하는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최대 50% 가까이 확보하면서 견고한 지배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7일 "롯데 4개사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되는 롯데지주회사에 대한 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중은 49.64%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신동빈 회장 보유 지분은 10.56%에 이르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5.73%, 신격호 총괄회장 2.92% 등 총수일가의 보유 지분을 모든 합산하면 20.9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수일가는 앞으로 롯데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율 요건 충족을 위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지주회사 신주 교부 과정에 참여해 자금 투입 없이 지주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또 "분할·합병 이후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는 현재 67개에서 18개로 줄어들고 순환출자로 각사가 소유한 지분은 롯데지주회사의 보유 자사주로 바뀐다"며 "롯제지주회사가 보유할 자사주 규모는 12.3%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롯데 4개 계열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설립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합병은 롯데제과[004990]에서 인적분할된 롯데제과 투자부문(존속법인)이 각각 분할된 롯데쇼핑[023530] 투자부문, 롯데칠성음료 투자부문, 롯데푸드[002270]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또 4개사의 분할 합병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평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롯데쇼핑 투자부문의 합병가액이 현재 시장가보다 높게 평가됐다"며 "이는 신동빈 회장 등 롯데쇼핑 보유 지분이 많은 총수일가가 그룹 내 지배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선제로 확보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4개 계열사 투자부문 간의 합병은 거래정지 기간에 이뤄진다. 따라서 투자부문 가치는 비상장회사 가치평가 방식인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과 1.5로 가중산술평균으로 평가한다. 장부가액 기준 롯데쇼핑 투자부문 분할 비율은 1대 0.107로 산정됐다. 이 투자부문은 다시 롯데제과와 1대 11.07의 비율로 합병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투자부문 가치는 3조원으로 산정한다"며 "롯데쇼핑 사업부문과 투자부문 가치를 합산하면 현 시가총액 8조원을 상회하는 1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 롯데는 18개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야 하며 롯데상사(27.68%), 롯데건설(3.16%) 등 일부 계열사 지분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캐피탈(25.64%), 롯데카드(93.78%) 등 롯데지주회사가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2년의 유예기간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지주회사가 모든 계열사를 영향력에 두는 작업을 끝내고서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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