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하는 벗에게·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입력 2017-04-27 09:31  

[신간] 사랑하는 벗에게·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사랑하는 벗에게 = 도정 스님 지음.

'사랑하는 벗에게'는 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시 짓는 수행자인 도정 스님의 산문집이다. 스님이 벗들에게 띄우는 편지글 117편을 담았다.

스님의 편지글에는 절 마당을 쓰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의 사연, 세상사에 대한 생각, 수행자로서의 고민이 고루 담겼다.

또 일상의 기록과 감정의 토로를 넘어서 현상 이면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이치를 통찰하고 있다.

이를테면 저자는 어두운 시골 밤길을 걸으며 "어둠이 눈을 가리니까 무서움도 생기는 것"이라며 "뭐든 자세히 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두려움도 사라졌다. 진짜 어둠은 밤에 속한 게 아니라 어리석음에 속한 것"임을 깨닫는다.

또 때로 출가자로서 마주하는 외로움을 토로하며 "사람이 외롭지 않으면 사랑인들 소중할 리 없었네"라며 "만남이란 그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하는 일이었네"라고 고백한다.

꾸밈없이 맑고 담백한 문장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담앤북스. 240쪽. 1만4천500원.






▲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 정목 스님 지음.

서울 삼선동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이 4년 만에 새 산문집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를 펴냈다.

스님은 '바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끈다'는 뜻의 정목(正牧)이라는 법명처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아왔다. 불교계 전화 상담기관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으며, 서울대병원과 함께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작은 사랑' 운동을 20년째 펼치고 있다.

이 책에도 고단한 생의 걸음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보내는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거대한 돌덩이를 짊어지고 급물살을 헤쳐서 오고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고난이란 것이, 삶이라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이 급물살처럼 밀려오지요. (중략) 그럴 때 '내게 닥쳐온 이 모든 일들이 급물살 속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돌덩어리다'라고 생각해보세요."

또 마음을 정화하는 기도문, 성장을 위한 명상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마음공부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꿈꾸는서재. 280쪽. 1만4천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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