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메갈과 저항의 위기

입력 2017-04-27 10:00  

[신간] 메갈과 저항의 위기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메갈과 저항의 위기 = 철학자 장의준이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미러링' 전략을 분석한 책.

저자는 플라톤이 실재의 모방으로서 예술을 구분지을 때 사용한 에이콘과 플라즈마라는 개념을 가져온다. 에이콘은 원본을 충실히 모방하며 실재가 존재함을 감추지 않는다. 반면 플라즈마는 원본을 변형시킨 일종의 환영으로, 실재 대신 자기 자신만을 가리킨다. 미러링은 실재, 즉 여성차별이라는 현실을 가리키지 못하는 플라즈마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문제나 미러링 전략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미러링을 또다른 종류의 혐오표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근대철학의 '미적 무관심성' 개념을 끌어들여 미러링을 달리 보자고, 그것을 에이콘으로 받아들이자고 권한다. 미러링을 현실과 분리한 채 자신에게 주는 쾌감 또는 불쾌감만 따지지 말고 사회적 맥락에서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다. "메갈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악으로 간주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구조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주는 일종의 윤리적 문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길밖의길. 166쪽. 8천원.

▲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북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페미니즘 시각으로 책 읽기를 권한다.

범죄수사물에서 형사나 탐정의 아내 또는 여자친구가 죽는 패턴은 공고하게 자리잡았다. 복수심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탐정(형사)의 아내를 위한 미스터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여성으로서 이 장르의 팬이 된다는 것은 시련"이라고 말한다.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 등 문학작품 속 여성 캐릭터를 분석한다.

현암사. 276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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