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이 대선 핫플레이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연일 유세

입력 2017-04-27 10:17  

'야구장이 대선 핫플레이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연일 유세

김부겸·이재정·고민정·김한길 등 호감도 높은 정치인들 잇달아 찾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기아 타이거즈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대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전까지는 주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이 정치인들의 발언대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당을 불문하고 챔피언스필드로 몰려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기아타이거즈의 성적이 1위에 올라 있어 최적의 선거 홍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챔피언스필드를 선거 홍보장소로 가장 먼저 선점한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비례)의원과 고민정 대변인.





이 의원과 고 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었던 지난 14일 넥센-기아전이 열린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지역민들과 함께했다.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챙겨입고 5월9일 투표일을 의미하는 59번 등번호까지 새겨 경기장을 곳곳을 누비며 지역 유권자들과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대구출신이지만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을 상대로 국회에서 벌인 설전으로 광주에서도 잘 알려졌고 고 대변인은 이미 유명 아나운서였던 만큼 선거를 떠나 시민 모두 크게 반겨주셨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고 대변인의 야구장 방문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이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화제가 되자 이후 챔피언스필드를 찾는 정치인들이 줄을 이었다.

대구를 지역구로 가진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지난 25~26일 광주를 찾는 동안 야구장 유세에 동참했고, 표창원·박주민 의원 등도 27일 야구장 유세를 하기로 하는 등 민주당의 유세 코스가 됐다.

국민의당도 챔피언스필드를 광주 유권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를 홍보하는 장소로 톡톡히 이용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매우 전략적으로 챔피언스필드를 활용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부터 종일 광주 시내 곳곳을 누비며 움직이던 유세단들을 경기가 열리는 날 저녁때면 인지도 높은 당내 인물들을 위주로 챔피언스필드로 집결시켜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전날에도 광주와 전남을 따로 누볐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저녁 시간대 야구 시작 직전 야구장 입구에서 함께 모여 홍보전을 펼쳤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많은 분이 모이시는 만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챔피언스필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면 어느 곳이나 찾아간다는 각오다"고 말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관계자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이 오시는 장소인 데다 요즘 기아 성적이 좋아 선거운동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며 "야구처럼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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