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도 세계 최하위 수준…홍콩도 덩달아 하락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에 대해 개인 신용평점을 낮춰 대출신청을 거부하는 방식의 새로운 언론통제 기법을 도입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의 개인 신용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신용평가 체제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기자 공격 : 검열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중국이 새로운 언론검열 수단을 통해 기자나 블로거들에게 대출신청 거부나 고금리 부담 등의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계별로 실행되는 이 신용평가 체계는 한 기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정부당국에 의해 '유언비어'로 여겨지면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해당 기자의 개인 신용평점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중국의 언론통제 방식이 문제가 된 기자의 연행, 해직, 소셜미디어 계정 봉쇄, 뉴스사이트 폐쇄 등 통상적인 수단 외에도 기자의 일상활동에 지장을 주고 이들의 취업기회를 박탈하며 주류사회 활동 참여를 막는 새로운 형태로 다변화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언론통제가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전만 해도 러시아인들이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을 누렸으나 최근엔 러시아가 중국을 모방해 인터넷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검열의 '혁신'을 통해 기자와 언론사에 대해 재무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으로 판권법 등 법률을 악용해 민감한 정보의 공개를 피하고 비판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주장했다.
이처럼 강력한 언론통제로 인해 중국의 언론자유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5일 발표한 2017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중국은 180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176위를 기록해 꼴찌를 기록한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도가 가장 낮은 5개국중 하나였다.
중국 당국의 장악력이 커진 홍콩도 4단계 내려간 73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해협 맞은 편의 대만은 6단계나 상승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45위에 랭크됐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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