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박정희 가장 존경"…김천서 '사드' 분노 다독이기
충청도 유세선 "대한민국의 허리…보수우파 가장 많은 곳"
(서울·구미·김천·천안·아산=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7일 "대통령이 되면 영남과 충청이 함께하는 '영·충 정권'을 한번 세워 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김천,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을 차례로 돌며 거점 유세를 벌였다.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동남풍'을 일으킨 뒤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진입하면서 5·9 대선 전까지 전국의 보수표를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것이 홍 후보의 구상이다.
홍 후보는 구미 유세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으면서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 고향으로, 서문시장과 함께 TK 보수 민심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그는 "인권문제에서 공과가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오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다"면서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나라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보여준 경우가 1960년대 최빈국 대한민국과 부국 버마(미얀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발전 공약으로 ▲ KTX 구미역 정차 ▲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조기완공 ▲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 대기업 유치로 5공단 활성화 ▲ 탄소소재 상용화 등 부품기반 확충 등을 제시했다.
곧이어 찾은 김천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착수에 분노한 민심을 다독이는 데 공을 들였다. 김천은 사드 장비가 배치된 성주 골프장의 바로 인접 지역이다.
홍 후보는 "총을 들고 강도가 들어왔는데 우리가 옆집 총이라도 빌려서 막아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 불만을 다 수용하고 사드 배치에 따른 손해는 모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오후에는 천안을 시작으로 충청남도 각지를 잇달아 돌며 득표 활동을 벌였다. 그는 재래시장과 터미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천안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홍준표 페이스메이커"라고 깎아내리면서 "다음 주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좌파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바로 간다"고 말했다.
뒤이은 아산 유세에서는 "충청도는 대한민국의 허리이고 보수우파가 많은 곳"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영남과 충청이 함께하는 '영충정권'을 한번 세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집권시 첫 내각에 국회의원들을 대거 등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리 충청도와 협력해 영충 정권을 꼭 세워보자고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충남공약으로 ▲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충 ▲ 천안역사 신축과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 백제 역사유적 관광벨트 조성 ▲ 명품 내포신도시 개발 촉진 ▲ 천안-당진-대산고속도로 추진 ▲ 제2 서해안 고속도로 추진 등을 내놓았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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