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중 등 5개국 선진 표준기관에 수출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가스 측정기술이 세계 선진국의 표준이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표준가스 제조용 전자동 무게 측정기술'을 미국, 영국, 중국 등 5개국의 선진 표준기관에 수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총 6기를 판매해 수출 규모가 100만 달러 이상에 이른다.
표준가스는 가스 측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물질로, 가스 측정기기를 교정하거나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판단하는 데 쓰인다.
표준가스를 제조하기 위해 순도 분석이 끝난 원료 가스들을 실린더에 넣고 주입된 가스들의 질량을 측정한 뒤 분자량을 이용해 성분 각각의 무게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때 각 성분의 농도와 불확도(오차 범위)가 결정된다.
불확도가 커지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가스 질량을 측정할 때 발생한다.
기존 수동 방식은 가스 시료가 들어있는 실린더와 기준이 되는 실린더를 하나씩 수동으로 반복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해 수 시간이 걸리고 불확도도 20∼30㎎으로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3년 시료 실린더와 기준 실린더의 무게를 동시에 비교, 가스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도·압력·공기 순환 등 주위 환경의 영향을 최소로 줄였으며, 모든 과정이 프로그램화된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돼 불확도 요인을 대폭 개선했다.
그 결과 측정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해 불확도를 10㎎ 이하로 낮출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측정표준기관인 NIST(미국), NPL(영국), NIM(중국), ASTAR(싱가포르), NMISA(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기관에 총 6기의 표준가스 측정 장비를 수출했다.
표준연 이상일 대기환경표준센터장은 "표준연의 기술이 가스 측정 분야에서 세계적 표준이 됐다"며 "해외 표준기관에 수출한 이번 기술은 극미량 온실가스 측정 표준 등 다양한 가스 측정 표준 확립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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