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대응조치 계속될 것"…美 태도 변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지난 25일 창군 85주년을 맞아 진행한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 타격시위'가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7일 '무한 대결의 함정에 빠져드는 트럼프행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군의 합동 타격시위를 거론하며 "인민군은 군사 공격을 노리고 인근 수역에 침입한 핵 항공모함 타격단(전단)을 공중과 수중에서 기습 타격하는 전법을 이미 완성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타격시위 소식을 보도하며 "잠수함들이 신속히 침하(잠수)하여 적 함선들에 어뢰 공격을 들이댔고 초저공으로 바다 위를 날며 목표 상공에 진입한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에서 폭탄들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북한의 공식 매체는 이처럼 '적 함선'이라고만 표현했지만, 조선신보가 이번 타격시위의 타깃이 미국의 항공모함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조선신보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는 기간에 칼빈슨호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또다시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으로 파견, 일본 자위대와 공동훈련도 감행했다"며 항공모함 타격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이날께 한반도 해역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정세의 긴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그에 따른 군사적 위협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미국 자신이 전향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교착 타개의 계기가 마련될 수 없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중국을 강박하여 제재·봉쇄의 도수를 높인다 한들 조선이 자기 행동 방식을 바꿀 리가 만무하다"며 미국의 대북 압박 전략은 '허황한 꿈'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조선의 대륙간 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준비가 최종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현실이 바뀐 것은 아니며 미국이 압박술에 매달리는 한 조선의 초강경 대응조치는 계속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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