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000개의 티셔츠 행동을 프린트하다

입력 2017-04-27 14:04  

[신간] 1000개의 티셔츠 행동을 프린트하다

일방통행·생이 보일 때까지·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1000개의 티셔츠 행동을 프린트하다 = 라파엘 오르시니 지음. 티셔츠는 누구나 입는 평범한 옷이지만 오늘날 티셔츠는 제 생각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에게 깃발이자 피켓이 되기도 한다.

특정한 문구나 무늬가 있는 티셔츠를 입는 일은 사회를 바꾸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1951년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말론 브랜도가 입었던 흰 티셔츠는 억제되지 않은 남성성과 불온한 매력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단순한 의복이 아닌 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60∼1970년대를 거치며 로커들이 자신들만의 상징적 티셔츠를 입기 시작하면서 티셔츠는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표지가 되기 시작한다.

여성지와 온라인 잡지 패션 편집자인 저자가 70년간 전 세계에서 표현의 매개체가 됐던 티셔츠 1천여 장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세월에 따라 변해온 시대 정신까지 읽어낸다.

동녘. 252쪽. 1만8천800원.

▲ 생이 보일 때까지 걷기 = 독일 여성 크리스티네 튀르머는 36살 때 독일 중견 기업의 재무관리 책임자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고 오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뒤 무작정 걷기로 한다.

튀르머는 미국 서부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4천277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5개월간 걸어 완주했다. 종주에 성공한 튀르머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돌아와 다시 직업을 구했다. 성취감과 벅찬 기분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일상은 이전과 다를 것 없이 지루했다. 그는 다시 과감하게 고급 차와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또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책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부터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콘티넨털 디바이드 크레일,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이어진 애팔래치아 트레일까지 미국 3대 트레일 1만2천700km를 걸었던 튀르머의 이야기다. 지금 저자는 도보여행가로 생활하고 있다.

살림. 이지혜 옮김. 452쪽. 1만4천원.


▲ 일방통행 =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을 전공한 이봉섭 작가의 그래픽 노블. 한 청년의 이틀을 통해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의 틀에 절망하다 자기만의 삶을 찾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렸다.

취업 준비생 정성모는 어느 날 저녁 친구와 선배를 만나 술을 마신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하던 중 옆자리 노인들과 시비가 붙는다. 노인들을 피해 도망가던 중 이번에는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조직폭력배와 다시 충돌한다. 경찰이 출동하자 무섭던 조폭은 꼬리를 내린다. 이야기의 무대는 몇 년 뒤 주인공의 직장으로 넘어간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었지만 기업의 '갑질'과 '뒷돈', '정글' 같은 회사 속에서 주인공은 혼란을 느끼고 퇴사한다.

이숲. 308쪽. 1만8천원.

▲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 영국의 논픽션 작가인 사이먼 가필드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명한 서체부터 기이한 사연이 있는 서체까지 역사 속 서체와 서체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 선거 운동 때 썼던 '고담' 서체, 만화나 어린이 장난감에 자주 쓰이는 '코믹산스'체, 2009년 가구회사 이케아가 전용 서체를 '푸투라'에서 '버다나'로 바꾸면서 벌어진 서체 논란 등의 일화를 통해 글자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전한다.

안그라픽스. 송성재·유정미·김지현 옮김. 424쪽. 1만7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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