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작업 박차"
'사드배치는 대선영향 의도' 비판에 정치논란 최소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행정자치부·법무부 등 관계부처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불법·부정행위에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SNS 등을 이용한 흑색선전이 증가하는 등 선거운동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국민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투표 안내와 홍보 등 선거사무를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오늘은 세월호 수색이 시작된 지 10일째 되는 날"이라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기다리는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안전에 유의하면서 미수습자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발견 시 신원확인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함에 있어 가족의 입장에서 소홀함이 없도록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루과이 인근에서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수색작업을 한 달여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의 애절한 마음을 감안해 포기하지 말고 현장 선박수색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정국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 포대가 전격 배치된 26일 이후 사드 관련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여기에는 굳이 황 권한대행이 직접 육성으로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비판함에 따라 정치적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황 권한대행은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고, 황 권한대행 측은 방문 배경과 관련해 "롯데가 안보 정책에 협조하다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데 대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가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데모데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창업의 열기를 확산하고 창업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을 강화하며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창업·성장·재도전이 선순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신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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