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도수로 가동돼 제한급수 조치는 없을 것"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13.0%로, 지난 1998년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인 13.1%(2007년 6월 30일)를 갱신했다.
이는 42년 만의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급수 및 강제 급수조정을 하던 2015년(18.9%)보다 나쁜 수준이다.
하지만 2015년 같은 물 부족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건설된 도수로(물을 끌어오는 길)를 통해 금강 물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고 생활·공업용수를 정상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계속 낮아져 지난달 25일 수위가 용수공급 기준상 '경계' 단계까지 내려감에 따라 도수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하루 최대 6만∼8만t을 보령댐으로 끌어왔고, 지난달 30일부터는 하루 최대 10만∼11만t을 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간 지속하면 농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보령댐에서 나가는 생활·농업용수가 하루 평균 23만t인데, 도수로를 통해 보령댐으로 끌어올 수 있는 물은 하루 최대 11만5천t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도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댐 저수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도수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으므로 제한급수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생활 속 물 절약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극심한 가뭄으로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령댐의 비상 보조시설로 건설이 결정돼 2016년 2월 22일 통수식(通水式)이 열렸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충남지역에 내린 누적 강우량은 1천6.8㎜로 평년(1천280.5㎜)의 78.5%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58.4㎜로 평년(77.0㎜)의 75.9%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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