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②'굳히기냐, 뒤집기냐' 5人5色 막판 전략은

입력 2017-04-28 16:00   수정 2017-04-28 16:37

[대선 D-11] ②'굳히기냐, 뒤집기냐' 5人5色 막판 전략은

文 '개혁적임', 安 '개혁공동정부', 洪 보수 재결집

劉 '새로운 보수' 비전, 沈 '선택과 집중'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현 박경준 박수윤 최평천 기자 = 대선을 열흘 앞둔 대선후보 5명의 진영은 막판 필승 전략을 짜는 데 온 힘을 쥐어짜는 모습이다.

'굳히기'와 '뒤집기'를 노리는 각 후보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상대 진영과 부동층에 숨어 있는 한 표라고 끌어내기 위해 치열한 지략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는 문 후보임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박빙 구도에서 벗어나 1강 체제를 어느 정도 굳혔다고 보고 상대적 우위를 내세우기보다 문 후보 자체의 강점을 보이겠다는 뜻이다.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혼란스러웠던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든든함, 안정감을 호소하는 동시에 정책 행보를 통해 국민의 삶에 어떤 변화가 올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 뒤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하려면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문 후보 측은 다음 달 4∼5일에 있을 사전투표 때부터 '투표율 올리기' 캠페인도 전개한다.

'촛불민심'에서 비롯된 정권교체의 열망을 오롯이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득표율 과반 안팎의 압도적인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반문정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대세는 '정권교체'라고 보고 남은 기간 투표 독려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도·보수층에 '안철수만이 문재인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각인하는 동시에 수도권의 2040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세력임을 환기해 합리적 보수가 안 후보에게 돌아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추천을 받아 책임총리를 임명하고 탄핵 반대세력 및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이 참여하는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개혁공동정부 구성안'을 발표하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게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을 제의했다.

이는 '문재인 1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 안 후보가 '반전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진영과의 '대선 전(前) 연대' 프레임에 말릴 것을 우려해 쉽게 꺼내지 내지 않은 카드지만, '안철수 정부'의 비전과 40석 의석의 한계를 뛰어넘는 안정적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내세운 회심의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념과 지역, 세대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담대하게 이끌어갈 후보라는 점도 강조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미래비전선언'을 통해 "보수와 진보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미래로 갈, 통합을 이룰,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1석 3조'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 국민으로부터 막판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보수층을 재결집해 '천하삼분지계'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각각 '좌파·호남 1·2중대'로 규정하고 있다. 두 후보로 지지율이 나뉜 틈을 파고들어 우파·영남의 대안으로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보수층 표심이 돌아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지율 20%를 넘겨 안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나면 보수층이 뭉쳐 문 후보에 맞설 만한 세(勢)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 후보는 영남권과 충청권에 유세를 집중해 '동남풍'을 일으키고 이를 수도권으로 북상시키는 한편, 바른정당을 흔들고 조원진·남재준 후보 등 '태극기 진영'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당도 안 후보의 하락세가 완연하다고 판단, 안 후보보다 문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메이커'"라며 "끝까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포함한) 4자 구도로 완주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지지층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이들이 '소신 투표'를 하도록 사표 방지 심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논란 속에서도 완주 의지를 과시하며 '새로운 보수'에 대한 비전과 안보·경제 위기 해결 능력을 유권자에게 꾸준히 진정성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유 후보도 유세차에 올라갈 때마다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남은 방송토론을 최대한 활용해 이 자리에서 유 후보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토론에서는 주로 다른 후보에 대한 검증에 집중한 만큼 마지막 토론에서는 정책역량 등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누가 써주는 것을 보고 읽는 대통령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누가 가졌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작은 조직·적은 재정 규모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심 후보는 다른 후보처럼 전국 곳곳에서 유세하는 방식이 아닌 주 지지층인 청년·여성을 공략할 수 있는 대학가나 여성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NS와 유튜브 등에서 온라인 선거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20·30 세대와 소통도 늘릴 예정이다.

심 후보는 또 마지막 10일간 노동 현장 곳곳을 방문하며 기존에 보였던 '노동 행보'도 이어간다.

심 후보는 TV토론 선전으로 지지도가 오른 만큼 앞으로 두 차례 남은 TV토론에서도 정책검증과 비전 제시에 집중하며 '심상정 알리기'에 집중한다.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재정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광범위한 선거운동이 힘든 반면, 방송이 심 후보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TV토론이 끝날 때까지는 일정을 최소화하고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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