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달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유전병 치료를 받아온 이 회장은 최근 귀국했으며, 다음 달 중 공식 복귀할 예정이다.
복귀 시점으로는 다음 달 17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26일 "이 회장의 건강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많이 좋아져 이미 주요 경영현안을 보고받고 있다"며 "17일 행사 참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경영에 공식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7일 행사는 개관식과 함께 매년 계열사별로 뛰어난 실적을 올린 임직원에게 상을 주는 '온리원 컨퍼런스'가 열려 그룹 임원진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이 회장의 복귀 무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약 4년 만이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됐다.
오랜 재판 끝에 이 회장은 지난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상고를 포기했고,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이후 집중 치료를 받아 몸무게가 약 5㎏ 늘었으며, 짧은 거리는 혼자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복귀와 함께 CJ그룹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어온 CJ는 인수·합병(M&A)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CJ그룹은 미뤄진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등 이 회장 복귀에 앞서 조직 정비 작업을 마친 상태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31조원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30조의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CJ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크게 올렸으며, 투자액도 5조원 규모로 설정했다. 지난해 투자액 1조9천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파격적인 규모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에는 규모가 2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에는 1조9천억원을 투자했고 2015년에는 1조7천억원으로 더 줄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