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성주골프장 분주한 움직임…군 "비행금지구역 지정"
미군 중장비로 발사대 주변 파헤쳐…막사용 컨테이너 10여개도 적재
군 당국 주변 산 길목 통제…주민들 추가 반입에 촉각 곤두세워
(성주=연합뉴스) 최수호 김준범 기자 =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7일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국군은 이날 오후부터 성주골프장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 사격통제 레이더 등 사드 포대 운용에 필요한 핵심장비 대부분이 들어간 골프장에서는 오전부터 미군 병력이 중장비를 동원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후 1시께 임시 패드 위에 설치한 발사대 주변에는 미군 20여명이 모여 있었다. 황토색 대형 굴착기 등 중장비 6대와 군용 지프 1대도 보였다.
인근 산 정상에서 관찰한 까닭에 어떤 작업을 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전날까지 푸른 잔디가 깔렸던 패드 주변 곳곳이 파헤쳐져 작전운용을 위한 기반시설 설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군인들과 굴착기가 쉴 새 없이 골프장 안을 오가는 모습은 오후 3시를 넘어서까지 목격됐다.
작업현장 왼쪽 한 곳에도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1기가 보였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또 임시막사 등으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10여개가 한 곳에 늘려 있었다.
한국군 당국은 사드 포대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부터 성주골프장 주변 상공에 허가받지 않은 비행물체 접근을 금지했다.
또 골프장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주변 산으로 오르는 길목 곳곳에 경찰, 군인 등을 배치해 접근을 통제했다.
군 관계자는 "비행물체가 성주골프장 상공을 날아다닐 수 없도록 조치했다"며 "앞으로 경계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성주투쟁위원회 상황실 관계자와 주민 등 10여명이 모여 사드장비 추가 반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주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 삼거리에서는 원불교 교무 5명이 텐트를 정비하고 사드 저지 기도에 들어갔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성주골프장 정문 앞, 진밭교 삼거리 앞 등에 경찰력 700여명을 배치했다.
미군은 사드 발사대 4기를 포함한 나머지 장비를 다음 달 초 성주골프장에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uho@yna.co.kr,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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