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의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대선을 3주 앞두고 서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을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7일(현지시간) "서방은 이슬람 세계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침투해 지배하려고 한다"며 "전세계 무슬림은 서방이 약화하려는 '이슬람의 정체성'에 천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쿠란(이슬람 경전)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쿠란에서 멀어질수록 적들(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5일에도 대선에 나선 후보들에게 "이란의 현안을 풀고 경제적 번영을 이룬다는 이유로 외국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립'에 방점을 찍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서방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지만 대선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선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볼 수 없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4년 임기의 최대 성과인 서방과 핵협상 타결로 원유 수출이 재개되고 외국 투자가 늘어나 경제가 회생 중이라는 점을 과시하면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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