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학생증, 가방에 이어 교복까지 찾았는데…"
세월호 미수습자 가운데 1명인 박영인(단원고 2학년 6반)군의 교복이 선내 수색 열흘째인 27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인양 이후 발견된 첫 미수습자의 유류품이다.
참사 이튿날 박군의 학생증이 단짝(희생자)의 옷에서 발견됐고, 들고갔던 가방은 그해 추석 직후 바다 밖으로 나왔다.
학생증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로 발표됐다가 부모가 확인해 다시 실종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박군의 부모는 가방에서 나온 운동복을 깨끗하게 빨아 경기 안산의 집에 그대로 뒀다.
2남 중 막내인 박군은 성격도 발랄하고 쾌활해 부모에게 딸 같은 아들이었다. 주말마다 부모와 함께 여행한 '엄마·아빠 바라기'이기도 했다.
박군은 만능스포츠맨으로도 통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와 야구 등 구기 종목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볼링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특히 축구를 좋아했고 체대로 진학해서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부모는 참사 전 아들이 사달라고 한 축구화를 못 사준 일이 가슴에 맺혔다. 그래서 축구화 세 켤레를 마련해 팽목항에 두고 아들의 귀환을 기다렸다.
축구화에는 '사랑하는 내 아들 너를 기다리는 모든 이의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라고 쓰기도 했다.
박군의 부모는 같은 반인 미수습자 남현철군의 부모와 친하게 지내며 안산에서 진도, 목포를 오갈 때 자주 동행했다.
박군은 세월호 침몰 당일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모습과 4층 로비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는 생존학생들의 진술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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